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보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법을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교육입니다. 5~6세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활동을 통해 경제관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돈의 흐름과 가치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그동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현장학습, 저축습관, 자율성 훈련이라는 주제로 정리하여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 첫 경제 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공유해 보겠습니다.
마트에서 배우는 생생한 경제 현장학습
저는 6세가 된 저희 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첫 경제 교육장소로 마트로 정했습니다. 매주 주말, 저는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가기 전 장보기 리스트를 함께 작성합니다. 미리 예산을 정해두고 마트에 들어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아주 좋은 경제 수업이 됩니다. 아이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가격표를 확인하고, 우리 예산 안에서 살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보곤 합니다.
얼마 전 마트에서 첫째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초콜릿과자를 집어 들었습니다. 저는 "이 과자는 3000원인데, 이걸 사면 우리가 저녁에 먹을 사과를 살 수 없어. 둘 중 무엇을 선택할까?"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사과를 선택했습니다. 사과를 직접 고르고 계산대에서 저와 함께 돈을 지불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돈은 한정된 자원이며 선택에는 포기가 따른다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경제 교육 관련 도서 중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나 금융감독원의 어린이 경제 교육 자료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소비의 계획성을 강조합니다. 저는 소비의 계획성을 활용하여 아이에게 마트 미션을 줍니다. 예를 들어, 3000원 이하의 간식 한 가지만 골라오는 미션을 주면, 아이는 가격표를 꼼꼼히 살피며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합니다. 마트를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돈으로 어떻게 가족의 생활을 꾸려나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을 통해 마트 현장학습은 아이에게 최고의 경제 교육의 시작이 됩니다.
저축습관- 투명한 저금통의 마법
돈의 가치를 알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관리하는 저축의 즐거움을 알려줄 차례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투명한 저금통을 선물하였습니다. 저축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이에게 지루한 숙제가 됩니다. 돈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이 눈으로 보여야 아이는 저축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용돈을 어떤 식으로 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이가 심부름을 하거나 스스로 정리정돈을 했을 때마다 100원이나 500원짜리 동전을 저금통에 넣게 했습니다.
저축의 재미를 더욱 증가시키는 방법은 바로 목표 저축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상어 장난감을 사기 위해 저금통에 돈을 모았습니다. 저는 저금통 옆에 상어 장난감 사진을 붙여 두고, 매주 일요일마다 아이와 함께 동전을 세어보며 "우와, 이제 절반이나 모았네! 조금만 더 하면 장난감을 살 수 있겠다!"라며 응원했습니다. 아이는 상어 장난감을 향한 목표 의식 덕분에 100원, 500원을 아끼는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금융 감독원 금융교육센터에서 배포하는 아동 경제 교육 자료를 보면, 유아기 저축 교육의 중요한 포인트는 기다림의 보상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사주기보다 저축을 통해 스스로 구매하게 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돈에 대한 통제감을 길러줍니다. 투명 저금통에 동전이 찰랑거리는 소리는 아이에게 본인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줍니다. 이 과정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돈을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모아 가치 있게 사용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입니다. 저축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은 투명한 저금통을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인내심과 경제관념이 함께 쌓이게 될 것입니다.
사고 싶은 것 VS 필요한 것 - 자율성 훈련법
아이에게 경제 교육을 하기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바로 선택의 훈련입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사달라고 떼를 쓸 때 무조건 안된다고 거절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이 필요한 건지 안필요한 건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여 올바른 경제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희 집에서는 경제적 자율성 훈련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용돈대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소액의 용돈을 주고, 그 안에서 스스로 예산을 짜게 합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문방구에서 충동적으로 공룡 스티커를 구매해서 정작 사고 싶었던 장난감을 사지 못해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울고 있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대신 장난감을 못 사게 된 이유를 천천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잘못된 소비를 경험하고, 다음번에는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용돈 교육 도서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강조하듯, 아이가 어릴 때 작고 귀여운 금액으로 하는 경제적 실패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겪을 큰 경제적 실수를 예방해 줍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 선택의 결과인 성취감 혹은 후회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용돈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이가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제적 자율성 훈련법은,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가장 튼튼한 뿌리가 될 것입니다.